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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김희석 교수, 언약신학으로 본 구약의 하나님의 나라 '어떤 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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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김희석 교수, 언약신학으로 본 구약의 하나님의 나라 '어떤 책인가?'

구약성경을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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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을 고대 근동 지방의 여러 문헌 중의 하나로 간주하는 자유주의 신학과 구약성경을 하나님의 계시로 보지 않고 신앙 고백적 문서로 보는 비평주의 관점이 있다. 구약성경에 대한 이러한 관점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의 점진적 통일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개혁신학은 계시와 역사를 일치하는 것으로 신학적 입장을 갖고 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계시하셨기 때문에 성경에 기록된 역사는 중심적인 의미를 지니며, 일관된 통일성을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원저자인 하나님께서 성경의 인간 저자에게 역사의 사건을 어떠한 관점에서 보게 하였고, 기록하게 하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게할더스 보수 박사의 지적대로 성경신학은 “하나님의 자기계시의 점진적 과정”을 다루는 학문으로 성경 기록 배후에 특별한 하나님의 의도를 갖고 유기적인 발전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계시의 점진적 발전과 계시 이해의 점진적 발전은 구분하지만, 계시 이해의 발전은 2천 년 동안 많은 논쟁과 이단의 출현에 대응했고  더불어 체계화되고 발전된 이해를 가져왔다. 조직신학은 성경 진리를 체계화하여 논리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그러나 성경신학은 하나님의 주도하에 점진적으로 창조 때부터 종말까지 발전해 가는 계시역사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이해한다. 조직신학은 성경 신학과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목회자는 이 두 관계에 대한 바른 이해 없이는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로, 설교자로 사역을 감당하기 힘들다.

 

총신대 김희석 교수  © 리폼드뉴스

성경의 역사적 계시의 현장에 나타난 계시의 풍성한 관점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일은 성경 진리의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측면을 강조한 조직신학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미국남장로회에서 파송한 이눌서 선교사는 호남지역에서 사역과 성경 번역, 그리고 평양장로회신학교의 조직신학 교수로 사역하면서 한국장로교회의 신학적 초석을 놓을 때 그는 “기독교가 성경을 버리거나 믿지 아니하면 그때로부터 기독교가 될 수 없는 것이다”라고 했다.

 

성경적 선언은 한국장로회가 바로 신적 계시인 성경에 근거하고 있음을 말함과 동시에 그 성경이 아니면 삼위 하나님을 믿는 신앙과 기독교 자체가 성립할 수 없음을 천명한 준엄한 선언이었다.

 

이러한 성경적 진리를 체계화하고 조직화하는 조직신학과 성경의 역사 안에서 점진적으로 발전해 가는 계시와 그 계시에 근거한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으로 연구하는 성경 신학은 한국교회의 역사와 더불어 치열하게 교회를 지키고 봉사하는 데 유익하게 사용되었다. 이러한 신학을 지켜내기 위해 한국교회 보수신학은 시대마다 치열한 논쟁과 변증적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 왔다. 

 

이러한 진리 투쟁은 과격해 보일지 모르지만, 이는 복음의 변증을 위해 필연적이었다. 그러나 또한 장로교회의 분열은 이러한 결과의 열매이기도 했다. 이에 반한 교권 투쟁의 결과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것은 바로 신학을 빙자한 교권 투쟁 역시 외면할 수 없는 분열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학문이란 언제나 연구대상이 있고 그 대상을 어떠한 방법론으로 연구할 것인지를 묻는다. 이러한 측면에서 구약성경에 대한 구약신학의 연구방법론은 학자들의 수만큼 연구방법론이 다양했다. 구약의 본문을 오늘날 교회의 문맥에서 읽어내야 하고 리딩하기 위해 그 방법론은 결국 성경의 원저자인 하나님이 인간 저자를 통해 특별한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기록했다는 사실을 전재해야 한다.

 

성경 해석을 통해성경 근저에 흐르는 통일성과 다양성을 밝혀내기 위한 연구 결과물들은 오늘의 한국교회와 특히 본 교단(예장합동)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통해 많은 연구 결과물들이 확충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이러한 총신대학교의 교수들보다 정치권의 목회자들이 교수들을 지도하며 신학을 이끌고 가려는 세력들이 등장했다. 그래서 전문 연구 영역에서 기나긴 인고의 세월 동안 연구하고 그 결과물을 내놓아도 시장에서 피리를 붙어도 반응하지 않는 교단총회의 목회자들이었다. 교수들의 연구 결과물을 전국 교회가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무지했고 알려고 하지도, 응용하고 사용하려고 하는 마음도 없었다. 교수의 연구 따로 목회자의 목회 따로가 가져온 교회 현장 신학의 빈곤은 신앙의 빈곤으로 이어졌다.

 

우리는 그동안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 많은 교수에게서 배운 것은 신학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고 이를 통해 목회 현장에서 교인들을 만나게 된다는 점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이는 책상 앞에서, 저술한 책에서, 지식적인 머리 만으로가 아닌 뜨거운 가슴을 안고 이 시대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게 했다.

 

필자는 지난 총신대학교 총장 후보 3인 결정을 할 당시 취재차 총신대학교를 방문했다. 일찍 도착한 관계로 그동안 구입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던 김희석 교수의 『언약신학으로 본 구약의 하나님의 나라』라는 책을 구입했다. 현재 총신대학교에는 필자가 배운 스승은 거의 다 은퇴했다. 필자에게 가르침을 주었던 교수는 모두 은퇴했다. 세월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 모양이다. 

 

이제 교수들이 동기이거나 후배들이다. 유재원 교수, 김의원 교수, 김정우 교수 등의 구약 성경신학자들에게서 배운 성경 이해를 위한 강의는 늘 도전이었다. 그리고 성경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성경적 관점을 정립하는 데 좋은 계기였다. 풍성한 계시의 세계를 넘나들면서 성경을 공부하고 신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통해 연구한 교수들의 연구 작품들은 풍성한 진리의 세계를 넘나들게 하는 것은 필자에게 커다란 축복이었다.

 

특히 오랜만에 구약 성경신학에 대한 번역서가 아닌 현직 총신대학교 교수에 의해 집필된 본서는 총회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이어갈 총회의 많은 젊은 목회자들에게 풍성한 계시의 세계를 넘나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책을 구입해 온 날 밤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본서는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록 2편으로 되어 있다. 1-3장은 책의 전체 논지를 이끌어가기 위한 서론적인 전제로 구약신학이란 무엇인?(1장) 구약신학의 방법론(2장), 구원계시의 점진적 발전(3장)으로 구성되었다.

 

창세기의 ‘원복음’(5장)을 시작으로 무지개 언약으로 일컬어지는 ‘노아 언약’(6장), 아브라함 언약(7장), 창세기를 넘어 ‘출애굽기에 나타난 모세 언약’(8장), ‘신명기에 나타난 모세 언약’(9장), 이어서 ‘다윗 언약’으로 ‘사무엘서 맥락으로 이해한 다윗 언약’ , 마지막으로 ‘새 언약’인 예레미야서 언약‘으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학자가 구약을 여러 가지 개념과 관점으로 통일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아이흐로트는 ’언약개념‘이 구약의 중심 개념으로 통일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온 이후 많은 학자가 언약, 하나님의 통치인 하나님의 나라, 구속 등의 개념으로 설명해 왔다. 이러한 다양한 관점은 곧 구약신학이 얼마나 다양성을 가졌는지를 보여준다. 그러한 다양성은 단일성을 추구하여 종합적인 열매를 맺게 한다.

 

김희석 교수는 제1장에서 구약신학을 정의하면서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의 관계를 전개한다. 애초에 신학이라는 학문 분야에서 성경신학이라는 분과가 따라 존재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김 교수는 성경신학이 조직신학에서 나온 기점을 가블러(J.P.Gabler)라는 인물로부터 출발한다. 그 출발은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을 분리시켜 성경신학을 하나의 독립된 분과로 인정해 주자는 1787년 아트도르프 대학의 총장 취임의 연설로부터 시작으로 보고 가블리를 ‘성경신학의 아버지’라고 불린다고 한다.

 

김희석 교수는 성경신학 전공자로서 “성경신학을 할 때, 즉 본문을 연구할 때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조직신학의 체계를 경계로 하여 그 안에서 연구를 해야 한다”는 논지를 펼친다. 그는 자신의 신학 연구 경험으로 “성경신학의 연구 결과물들은 개혁주의 조직신학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적용해 왔다”고 말한다. 즉 “삼위일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보다 싶은 이해와 통찰을 가져다 주었다”라고 말한다.

 

제2장에서는 구약신학의 방법론으로 크게 세 축이 있는데 첫 번째 축은 ‘역사’이며, 두 번째 축은 ‘본문’, 세 번째 축은 ‘독자’라고 말하면서 이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그는 잠언을 연구한 결과 잠언에 “음녀를 멀리하고 지혜를 취하라”라는 본문에서 “포스트 콜로니얼한 학자들은 여성주의 시각을 들여와서, 본문의 의도가 아닌 독자의 의도를 가지고 본문을 해석하려고 한다”라고 지적한다. 이런 형식의 본문 이해가 한국교회에 침투하여 왜곡되게 적용되어 신앙의 본질이 흐려진 경우들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김희석 교수는 “우리는 '성경에 기록된 것이 역사적인 사실이다', '본문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받아들여져야 한다', '저자의 의도가 본문의 의도를 통해 드러나는 것이고,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해석의 궁극적 목표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보수주의 구약신학의 역사는 구약신학, 진보 신학과의 논쟁을 통해서 발전해왔다. 이것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포지션이고, 가블러 이후로 보수주의 구약신학이 걸어온 발자취이다.”라고 말한다.

 

본서는 목회들이 한 번쯤 자신의 사역을 반성하고 충전하기 위해 쉬어가면서 본서를 한번 정독한다면 교회에서 풍성한 설교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며, 도전이 되리라 생각된다.

 

소재열 목사(말씀사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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